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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레지던스 프로그램 릴레이 개인전

아무것도 기념하지 않는

the empty memorial hall

전시기간 : 2022.11.03(목) - 11. 15(화)

​전시장소 :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레지던스 작가 : 재 희

작가에게 물으니, 그는 모든 것들이 간소해야 했다고 한다.

언제든지 어디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카메라를 혼자 들고 어디론가 뛰어들어야 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아무것도 기념 하지 않고, 심지어 판매도 되지 않는

비매품이라고 했다 그는 예술에 대한 많은 것들을 철저히 부정 했지만,

예술에 대한 또 다른 많은 것들을 스스로 끌어안으려 하는 거짓말쟁이와도 같았다.

 

내가 보기엔, 그는 기억과 기념의 장소들에 운명적으로 우연히 거기 서있었다.

사람들이 기억하려 함이 기념이 되고, 기념의 끝에는 종교가 있다. 기념의 예배당에서 경배하는 사람들을 비디오 로 담은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애처롭게도 그 안에 숨어있는 전혀 다른 무언가를 찾았다.

/"부처의 왼손에는 성배가 농부의 오른손에는 벌꿀이 들려 있었다

 그것은 둘 다 달콤한 꿈 이었다 " 작가 노트 중에서./

​​

종국엔 그는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사적이고 사소한 글쓰기를 비디오 와 결합, 그 글의 내용과 이미지의 심상 사이에 충돌을 일으키는 작은 퍼포먼스를 통해 사람들이 숨기고 싶은 바를 가장 파헤쳐버리고 싶은 무언가로 만들어버리는 작은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이 전시는 그 작은 재주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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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기념하지 않는

2022.11.03~11.15

약간 주저하는것을 좋아한다

시를 안 쓰고 웃기보다는

시를 쓰고 웃음거리가 되는 편을 더 좋아한다

질서잡힌 지옥보다

혼돈의 지옥을 더 좋아한다

여기에 말한 많은것들보다

여기에 말하지 않은 많은것들을 더 좋아한다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선택의 가능성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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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재희

연세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으나 학부시절 영상대학원 강의들을 따라다니며 영화와 비디오아트를

어깨너머로 배웠습니다.

서울에서 갤러리 청소 및 설치, 작가들 전시기획, 그림 판매, 전시 서문 대필 등 다른 작가들 뒷치닥거리를

해주는 이름없는 생계형 미술 노동자로도 여러가지들을

보고 배웠읍니다.

지금도 때론 작가이지만 때론 투잡을 뛰는 유령 작가로서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두개의 삶을 겸허히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 모두는 상품으로 판매되지 않는 비매품 입니다. 그 이유를 묻자 대답하기를 주저하네요

​작가의 가장 최근의 개인전은 21년 서울문화재단 공간지원 선정작품전, 22년 현재 호랑가시나무창작소의

도움으로 감사히 창작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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