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레지던스 프로그램 릴레이 개인전
( )_그곳에 머물 자유
전시기간 : 2022.08.22(월) - 08. 30(화)
전시장소 : 호랑가시나무 1F 글라스 폴리곤, B1F 베이스 폴리곤
레지던스 작가 : 조형섭
길들로 많은 사람들이 접촉하며 이루었던 생활의 문화는 다양성이라는 이름의 지역을 만들었을 것이며, 그 속에서 세대를 이어 왔던 장소의
이야기도 있었을 것이다. 차량이 이용하는 대로보다는 보행자가 다니는 보도, 좁은 길들이 도시의 다양성을 높이고 그 다양성이 도시 생존을
담보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곳들은 자본의 논리와 함께 새롭게 재구축화 되고 있다. 계획하지 않은 계획된 재개발은 노후한 건물,
낙후된 지역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수십 년 살아온 거주민들을 내몰며 그들이 살았던 장소는 바다 전망을 가진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 설 것이다.
단순한 물리적 변화를 넘어 새 공간에 거주할 주민들의 재배치...특정 경제적 요건을 갖춘 구성원들이 입주하고, 주거를 위한 삶의 장소는
온전히 교환 가치에 잠식되어 상품화될 것이다. 수십 년 이어온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하고 ‘비장소’라는 이름의 차갑고 중성적인
공간이 도시를 잠식한다. 사용가치가 교환가치에 전도되고 주체성이 비어있는 공간은 사회적, 공간적 실천을 고려하지 않는다.
사라져가고 있는 집들과 골목 위에서 과거가 삭제되는 원통함도 있을 것이며, 다음 갈 곳을 정하지 못한 불안과 보상받지 못한 분노와
그 반면에 이득을 가져간 이들도 있을 것이다. 새 공간에서 새 삶의 방식이 작동되면 모두가 잊고 지날 일일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담보로
우리가 잃은 것은 공간을 향유하고 변화시킬 자유, 누군가의 말처럼
( )_그곳에 머물 자유
2022.08.22~08.30
오랜 삶의 흔적과 (원)_주민들의 장소가
파괴와 소멸로
이어지고 새로운 공간의 생성 과정에서
삭제되어가는 것들이 있다.
그 장소의 내용물과 형태 속에서 내재하는
가치와 함께 가능태로서의 예술적 실천을
가늠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