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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soft and weak like water)

2023.04.07 ~ 2023.07.09

장소 :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글라스 폴리곤, 베이스 폴리곤

         (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 47번길 22)

관람시간 : 9:00–18:00 (입장마감 17:30)
매주 월요일 휴관 (개막 첫째주 4월 10일 월요일만 개관)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진 물을 은유이자 원동력, 방법으로 삼고 이를 통해 지구를 저항, 공존, 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상상해 보고자 한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드는 부드러움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힘을 표본으로 삼아, 이런 힘이 어떻게 분열과 차이를 포용하는지 모색해 본다. “세상에서는 물이 가장 유약하지만, 공력이 아무리 굳세고 강한 것이라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다”(도덕경 78장)는 의미의 ‘유약어수’에서 차용하여, 이번 비엔날레는 이질성과 모순을 수용하는 물의 속성에 주목함으로써 개인과 집단에 깊이 침투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에 나름의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는 예술의 가치를 탐구한다.

기획의 변


제 14회 광주비엔날레는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진 물을 은유이자 원동력, 방법으로 삼고 이를 통해 지구를 저항, 공존, 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상상해 보고자 한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드는 부드러움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힘을 표본으로 삼아, 이런 힘이 어떻게 분열과 차이를 포용하는지 모색해 본다. "세상에서는 물이 가장 유약하지만, 공력이 아무리 굳세고 강한 것이라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다”(도덕경 78장)는 의미의 ‘유약어수’에서 차용하여, 이번 비엔날레는 이질성과 모순을 수용하는 물의 속성에 주목함으로써 개인과 집단에 깊이 침투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에 나름의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는 예술의 가치를 탐구한다.

따라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것으로부터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것까지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측면에 맞닿아 흐르는 미묘한 저류와 무형의 힘을 탐구하며, 이곳과 모든 곳, 지금과 모든 시간, 하나

와 모든 것 사이를 잇는 유동적 전체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생명을 위협하는 팬데믹과 심화된 전쟁 및 난민 문제부터 악화된 인종차별과 기후 재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에 예술가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살펴 볼 예정이다. 다양하고 다층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예술가의 작업을 통해 상이해 보이지만 동일한 긴급성을 띈 지구적 이슈를 하나의 ‘엉킴(entanglement)’으로 보고, 지구와 인류에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문제가 필요로 하는 공통된 행성적 관점에 주목한다. 인류 공동의 미래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는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다양하면서도 때로는 상반된 가치관을 아우르는 관점이 요구된다. 변화와

유동성, 불확정성을 강조하는 관계적 우주론을 통해 현재 우리가 당면한 위기와 그에 상응하는 예술적 실천에 접근함으로써 이번 비엔날레는 지구를 인류세 이전과 이후의 시간과 얽힌 공유, 연결, 무경계의 공간으로

그려본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도시 광주를 다원성을 내포하는 '광주 정신'의 기원이자 근원으로 삼는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수년간 지속된 준군사 정권의 부정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광주는 민주주의, 저항, 정의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잡았으며 시민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1995년에 국제 미술 비엔날레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광주를 특정 지리나 지역이 아닌 하나의 패러다임, 매뉴얼
,

인식론의 틀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광주와 시민들이 시작한 변화의 물결과 그 의미를 현대 미술을 통해 재해석하고자 한다. 광주를 통해, 그리고 광주와 함께 생각한다는 것은, 세계를 중심과 주변이라는 이분법적 구조에서 벗어나 시공간에 걸쳐 분산된 교차와 연계의 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비엔날레의 또 다른 주요 목적은 서예, 수묵화, 판소리, 칠기를 비롯해 기타 예술 및 공예의 전통에 바탕을 둔 '예향'이라는 광주의 역사적 정체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도시를 지탱한 오랜 예술적 실천과 감수성은

불교, 유교, 도교의 철학적, 수행적 가르침(욕망의 부정, 높은 윤리 규범, 무행위의 자연적 가치 등)과 함께 다른 문화권에서도 발견되는 조상의 가르침과 연결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광주의 예술적, 문화적 뿌리에서

영감을 얻어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 남태평양 우주론, 북아프리카 시학, 인도양과 중앙아시아 교역로의 문화 유산처럼 일견 동떨어져 있거나 상이해 보이는 것 가운데에서 초문화적

유사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렇게 상상된 교차점들은 우리라는 틀을 넘는 연결적이고 행성적인 관점을 드러내며, 지정학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전통과 문화 사이의 가변적인 연결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시각을 통해 이번 비엔날레는 근대주

의, 서구의 식민주의적 관점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지식 체계를 비평적으로 재평가하고, 각각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에 뿌리를 둔,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토착적인 지식을 중시하는 대안적 지식 구조의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동시에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유사성 뿐만 아니라 개별성 안에 내재하는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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